110126 Junk


 녀석은 사무치도록 슬픈 얼굴을 하고 자전거의 페달을 미친 듯이 밟으며 저를 쫓는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 그 자리에 서서, 계속.


 "
안 올 줄 알았어.”


 그리고 아랫입술을 깨문다
. 녀석의 버릇이다. 울음을 참는 못된 버릇. 녀석의 뒷머리를 잡아 내 어깨에 묻으며 나는 최대한 기분 좋은 웃음을 흘리기 위해 노력했다. 하하하, 어쩐지 내 웃음인데도 서글픔이 묻은 웃음이 나왔다. 평소 같으면 떨어지기 위해 발버둥 쳤을 텐데, 오늘은 그런 것이 없이 얌전하게 기대어 어깨를 떤다. 울고 있다. 어깨가 축축히 젖어가는 감촉이 싫지는 않다.


 "
, 내가 너를 만나러 오지 않을 리가 없잖아.”

 "……미안해.”


 한참을 울던 녀석이 아직 눈물에 젖은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 뭐가 그렇게 미안해. 그렇게 묻는 대신 나는 아직 어깨에서 떨어지지 않는 녀석의 뒷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
약속, 못 지켜서 정말 미안해.”


 기억하고 있었구나
. 기억했으면 됐어. 나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한다. 네가 그 약속을 계속 기억하고 살아간다면 난 됐다고 생각해. 녀석이 끝내는 흐느껴 운다. 어깨를 토닥거려주는 나조차도 눈물이 흘러내린다.


 "
어깨조심하고. 그곳에 가서도 잘 해야된다?”

 "당연하지. 너야말로 조심해.”


 꼭 다시 만나자
. 녀석은 이제야 어깨에서 얼굴을 떼며 아직 마르지 않는 눈물을 옷소매에 닦아내고 내가 보았던 녀석의 어느 미소보다도 더 환한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밀었다. 망설임 없이 그 손을 잡고 두어번 흔들고 뗐다. 손에 남은 온기가 영원히 남을 것 같이 따스하다.


 "
잘가.”

 "잘 있어.”


 손을 흔든다
. 너와 만났던 때처럼 따스한 봄바람에 옅은 벚꽃향이 묻어 코를 간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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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21에 썼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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