녀석은 사무치도록 슬픈 얼굴을 하고 자전거의 페달을 미친 듯이 밟으며 저를 쫓는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자리에 서서, 계속.
"안 올 줄 알았어.”
그리고 아랫입술을 깨문다. 녀석의 버릇이다. 울음을 참는 못된 버릇. 녀석의 뒷머리를 잡아 내 어깨에 묻으며 나는 최대한 기분 좋은 웃음을 흘리기 위해 노력했다. 하하하, 어쩐지 내 웃음인데도 서글픔이 묻은 웃음이 나왔다. 평소 같으면 떨어지기 위해 발버둥 쳤을 텐데, 오늘은 그런 것이 없이 얌전하게 기대어 어깨를 떤다. 울고 있다. 어깨가 축축히 젖어가는 감촉이 싫지는 않다.
"응, 내가 너를 만나러 오지 않을 리가 없잖아.”
"……미안해.”
한참을 울던 녀석이 아직 눈물에 젖은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뭐가 그렇게 미안해. 그렇게 묻는 대신 나는 아직 어깨에서 떨어지지 않는 녀석의 뒷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약속, 못 지켜서 정말 미안해.”
기억하고 있었구나. 기억했으면 됐어. 나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한다. 네가 그 약속을 계속 기억하고 살아간다면 난 됐다고 생각해. 녀석이 끝내는 흐느껴 운다. 어깨를 토닥거려주는 나조차도 눈물이 흘러내린다.
"어깨… 조심하고. 그곳에 가서도 잘 해야된다?”
"당연하지. 너야말로 조심해.”
꼭 다시 만나자. 녀석은 이제야 어깨에서 얼굴을 떼며 아직 마르지 않는 눈물을 옷소매에 닦아내고 내가 보았던 녀석의 어느 미소보다도 더 환한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밀었다. 망설임 없이 그 손을 잡고 두어번 흔들고 뗐다. 손에 남은 온기가 영원히 남을 것 같이 따스하다.
"잘가.”
"잘 있어.”
손을 흔든다. 너와 만났던 때처럼 따스한 봄바람에 옅은 벚꽃향이 묻어 코를 간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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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21에 썼던(..)
